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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반격 벼르는 인텔 삼성 비메모리사업 흔드나

파나소닉 등 주요기업 확보하며 사업 빠르게 확장… 매출 1조 육박









"아이폰의판매량은 우리가 예상한 최대치보다 100배 이상 많았다. 내 베짱대로 애플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했다."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폴 오텔리니가 퇴임하며 남긴 말이다. 첫번째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전, 인텔은 아이폰의 두뇌라 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위탁생산(파운드리) 제안을 거절했고 애플은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겼다. 이후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계의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다. 인텔로선 애플과 스마트폰 천하를 양분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셈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급속히 강화하고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TSMC의 긴장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반도체업계는 인텔이 이미 파운드리에서만 10억달러가 넘는 연매출을 올렸거나 조만간 올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그동안 파운드리 사업에 주목하지 않았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만으로도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온 덕분이다. 그러나 PC가 쇠퇴하고 모바일 기기로 중심축이 넘어온 반도체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파운드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벌써 파나소닉과 인텔이 사들인 알테라가 인텔에 칩 생산을 맡겼고 중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인 스프래드트럼도 고객사로 넘어올 전망이다.

인텔이 파운드리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인텔과 삼성은 똑같이 14나노(nm·1nm=10억분의1미터)급 미세공정 기술을 갖췄지만 인텔 칩의 성능·생산성이 더 우수하다는 게 정설이다. 수십여개의고객사를 보유한 TSMC와 달리 퀄컴·애플 같은 덩치가 큰 일부 기업에서 대부분의 물량을 수주하는 삼성전자는 공급처가 하나만 끊겨도 타격이 크다. 삼성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맡은 시스템LSI 사업부가 지난해 수천억원대 적자를 본 원인도 애플 아이폰6용 AP의 수주실패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액은 24억1,200만달러로 추정된다.

업계의 관심사는 인텔이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아이패드 AP 수주전에 참여할지다. 제품 판매량이 연간 수 억대에 이르는 애플은 삼성전자와 TSMC에 물량을 나눠 맡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오는 2017년께부터 애플 수주전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며 "아이폰보다 물량이 적은 아이패드·맥북부터 시작해 점차 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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