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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후기]"가족, 당신은 나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입니다."

기획 ‘가족, 당신은 나의 대한민국입니다’의 마지막편 ‘손녀가 들려주는 두 노인 이야기’ 의 주인공 정수현 인턴기자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한가위. 모든 게 풍요롭고, 넉넉하게만 느껴지는 민족 최대 명절을 맞아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고픈 이들이 있었다. 옆에 있어 으레 생략하기 일쑤인 그들, 바로 ‘가족’이다. 서울경제신문의 디지털 브랜드 ‘서울경제썸’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선보인 기획물, ‘가족, 당신은 나의 대한민국입니다’는 이런 문제의식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선배, 제목에서 ‘국뽕’ 느낌이 나는데요.” 기획물의 큰 제목을 공개하자마자 나온 한 후배의 ‘지적질’이었다. 과도한 국가주의나 국가 애국주의를 요새 젊은 친구들은 ‘국가+히로뽕’을 합쳐 ‘국뽕’이라 부른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이 기획의 본 의도는 정반대였다. 지금껏 위정자의 눈, 역사적 승리자의 관점에서만 기록되고 묘사돼 온 대한민국사(史) 대신 장삼이사(張三李四), 그러니까 우리 주변의 수없이 많은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을 말하고 싶었다. 밑에서 묵묵히, 그러나 열심히 살아온 우리네 삶도 충분히 역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 당신은 나의 대한민국입니다’의 두 번째 문제의식이 그랬고, 결국 ‘국뽕’스런 제목은 수정되지 않았다.

즉 이번 기획에서 말하려 했던 얘기를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 추석을 맞이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둘, 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을 설명한다. 이런 기획 의도를 바탕으로 네 명의 인턴기자는 자기 가족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1편>전업주부, 엄마의 이야기(▶클릭)는 일곱 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난 이종호 기자의 엄마 얘기였다. 가난한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선생님이란 꿈 대신 공순이로서의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엄마가 전업주부에서 워킹맘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그려봄으로써 대한민국에서의 ‘여성의 삶’을 말하고 싶었다. 어머니의 어린 시절 및 결혼식 사진, 그리고 이 기자가 쓴 편지로 마무리되는 동영상까지를 한 군데에 담아 볼거리 풍성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다.

기획, ‘가족, 당신은 나의 대한민국입니다’의 첫편 ‘전업주부, 엄마의 이야기’ 동영상의

한 장면



첫편부터 네티즌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네이버 아이디 ‘badl****’은 “가까이에서 인터뷰할 대상이 많은데 사실 놓치게 된다”며 “엄마라는 존재, 그 외로움과 고단한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는 댓글을 달았고, 아이디 ‘flxe****’은 “딸 여섯을 시집보내고 명절에 허리도 못 펴고 혼자 음식을 준비하실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난다”며 “결혼하면 항상 시댁이 먼저가 돼 버리는 대한민국의 며느리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전했다.
<2편>철근공 아버지와 철덜든 딸의 이야기(▶클릭)는 13년차 철근공 아버지를 둔 양아라 기자의 아버지 얘기다. 1980년 5월의 광주를 경험한 아버지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그리고 IMF 외환위기로 더욱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 이 시대 가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신개념 프리젠테이션 ‘프레지’를 활용해 동영상을 만들었는데, 이 영상 끄트머리에 양 기자는 “아버지와 나 사이에 있던 벽에 작은 문 하나를 만든 것 같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기획 ‘가족, 당신은 나의 대한민국입니다’의 두번째편 ‘철근공 아버지와 철덜든 딸의 이야기’ 동영상의 한 장면





2편 역시 독자들은 뜨겁게 반응해줬다. 국내 양대 포털에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특히 수원의 한 독자는 직접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내와 따듯한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기사 잘 읽었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물도 찔끔했네요. 지금 인턴기자이신가 본데 민의를 대변하는 훌륭한 기자가 될 것 같습니다. 추석 아침에 좋은 기사 고맙습니다.”
<3편>어른이 된 소년, 내 동생(▶클릭)은 지방대를 다니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현주 기자의 동생 얘기를 다뤘다. 취업 문이라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에서 방황하는 이 시대 청년들을 위로해 보고자 했다.

기획 ‘가족, 당신은 나의 대한민국입니다’의 세번째편 ‘어른이 된 소년, 내 동생’ 동영상의 한 장면



청년들의 삶을 다룬 콘텐츠여서 그런지 젊은 층이 많이 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심이 높았다. 인디밴드 ‘몽니’의 노래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김 기자의 동영상은 1,000회 이상의 클릭수를 기록했다. 네이버엔 “정말 현실적인 얘기라 공감이 많이 된다”, “군대에서 고생하는 제 동생이 오늘따라 무척 생각난다” 등 댓글이 달렸다.
<4편>손녀가 들려주는 두 노인 이야기(▶클릭)는 대한민국 현대사(史)에서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삶았던 지금의 할아버지·할머니 세대 이야기다. 이 콘텐츠를 만든 정수현 기자는 본인의 할아버지·할머니를 인터뷰하기 위해 수차례 외가를 방문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 덕분에 현재의 노인 세대가 견뎌낸 굴곡진 역사, 일제 지배 아래에서 갖은 설움을 당하고, 민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을 체험했으며, 개발 독재 시절의 엄동설한을 온몸으로 맞아야 했던 그 노고를 오롯이 담아낼 수 있었다. 삶의 뒤안길에 선 할머니가 인터뷰 말미 손녀에게 전한 메시지, “인생을 살아갈려고 허믄 고생도 허고 실수도 혀야 재밌는거야. 늙으면 재미가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인생을 즐겁게 살아라”는 이 시대를 새롭게 일궈내야 할 젊은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기획 ‘가족, 당신은 나의 대한민국입니다’의 마지막편 ‘손녀가 들려주는 두 노인 이야기’ 동영상의 한 장면



이 기획물은 사실 계약 기간 종료를 앞둔 인턴 기자들의 마지막 프로젝트였다. 추석을 앞둔 선배의 뜬금없는 기획 제안을 이들은 마지막까지 단 한번도 불평불만 없이, 아니 하나같이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줬다. 그러한 열정이 있어 또 하나의 유의미한 결과물을 받아들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들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들의 앞날이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한가위처럼 좀 더 풍요롭고 넉넉해지길 바란다.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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