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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벤처가 뛴다] <12>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로 동유럽 등 글로벌 시장서 승부






류정원 대표



류정원(사진) 힐세리온 대표는 지난 9월 베트남에 다녀왔다. 베트남 방문 동안 자체 개발한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 '소논(SONON)'을 베트남 꽝찌성 보건당국에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힐세리온의 야심작인 소논은 수천만원에 이르는 기존 초음파 진단기 대비 가격이 3분의 1에 불과하며 의사용 가운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다.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통신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초음파 영상까지 전송할 수 있다. 이에 산부인과는 물론 교통사고 등 각종 응급진료 현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전까지 일본산 초음파 진단기를 주로 사용하던 베트남 의료당국은 힐세리온 소논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고 최근 주문을 늘리고 있다.

류 대표는 5일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서울시 창업지원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베트남 국방부 중앙병원 의료 과학부와 함께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를 베트남 야전 병원에 보급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20여개국에 샘플을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거래처를 확대해 글로벌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힐세리온을 설립한 류 대표는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대학재학 시설 이미 여러 벤처업체에서 팀장 또는 연구소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2001년 보안장비 관련 업체를 창업했다. 아이템이 좋아 국내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곧 IT 버블 붕괴 여파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헬스케어 분야의 사업성을 높이 보고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가천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졸업 이후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중 한 산모가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을 보고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의 필요성을 절감한 뒤 2012년 6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사관학교에 입학해 재창업에 나섰다.

그는 "응급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망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보건소와 구급차, 선박, 비행기 등에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가 갖춰진다면 응급조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선진국은 물론 의료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관심이 많아 글로벌 시장 공략 전망이 밝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점도 호재다. 무선 초음파진단기기 분야에서 미국 FDA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것은 힐세리온이 처음이다. 국내와 유럽에 이어 미국 FDA로부터 의료기기 인증까지 획득함으로써 힐세리온은 명실공히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이처럼 시장에서 사업성을 높이 평가 받아 힐세리온은 지난해 길병원과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6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해외 바이오 투자 전문 캐피털 업체로부터 투자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류 대표는 앞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회사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직원의 절반 정도를 연구·개발(R&D)인력으로 채용했다. 그는 "현재 복부용 초음파만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근골격용과 동물용 초음파 진단기도 생산할 예정이며 사고현장 진단형 종합 솔루션까지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3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을 올해 15억원, 내년에는 6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앞으로 3년 내 증시에 상장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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