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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업종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23%(3만6,000원) 오른 115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3% 넘게 오른 것은 지난 7월16일(3.81%)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이날 5.23%(1,850원)나 뛰어오른 3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499억원)과 기관(323억원)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주가 급등으로 거래도 급증하면서 삼성전자(4,267억원)와 SK하이닉스(2,182억원)는 나란히 전체 거래대금 순위 1위와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반도체 업황이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올 하반기와 내년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부진했던 PC 수요가 8월 이후 인텔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는 추세"라며 "이와 더불어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모바일 D램으로 생산설비를 전환하고 있는 점도 공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세계 최대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로 국내 자동차 업종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 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황 연구원은 "TPP 타결로 자동차업종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정보기술(IT)·전자업종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잠정실적이 향후 양사 주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3곳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5,865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넘게 늘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4.51% 줄어든 금액이다. 하이투자증권(7조930억원)과 동부증권(7조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을 7조원대로 전망했으며 유안타증권(6조310억원)과 키움증권(6조1,500억원)은 6조원 초반대로 내다봤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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