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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K-컬쳐 '쯔위 사태' 반면교사로


'쯔위 대만 독립주의자 논란'이 중국과 대만에서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K-팝(Pop)과 한류에까지 그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쯔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에 대한 중국 내 보이콧으로 인해 JYP 소속 가수들의 중국 일정이 모두 취소된 데 이어 혐한류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국이라는 거대한 K-컬처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터라 대중문화 산업계의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쯔위 사태'는 지난해 11월 쯔위가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영상을 본 대만 가수 황안이 자신의 블로그에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해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중국 내에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지난 16일 대만 총통 선거가 맞물리면서 더욱 확대 재생산된 것.

쯔위는 물론이고 박진영 JYP 대표가 쯔위는 대만 독립지지자가 아니라며 몇 차례에 걸쳐 사과했지만 중국에서의 반감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어나니머스 대만(Anonymous Tw)그룹이 JYP 홈페이지에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해 홈페이지도 다운된 상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올해 잇달아 다국적 멤버 출신의 글로벌 그룹을 데뷔 시킬 예정인데 쯔위 사태는 앞으로 글로벌 멤버로 구성된 K-팝 그룹에 반면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문화 및 외교 관계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제2의 쯔위 사태'는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쯔위가 대만 독립지지자라고 볼 수 없으며 중국 대중들의 감정이 극단으로 흐른 경향이 있다. 하지만 중국은 가장 큰 K-컬처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기에 중국의 문화와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사소한 실수가 한류의 낭패를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92년부터 대만과의 이른바 '1992 컨센서스'를 통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정부나 중국인에게 대만 독립을 연상케하는 행위는 극단적 감정을 촉발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중국은 다민족 국가로서 대만뿐 아니라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 중국이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 정부로 규정하는 등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실시했던 것도 중국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독립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이뿐 아니라 근년에 유혈 참극을 빚은 신장 위구르의 독립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은 소수 민족 등의 독립에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작은 빌미라도 제공되면 혐한류로 한류를 저지하려는 경향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열린 중국 시장에서 K-컬처가 성공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로 우뚝 서려면 중국 시장 뿐 아니라 중국의 역사, 문화, 정서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문화레저부=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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