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프리미엄 짜장·짬뽕면 열풍에 속 끓이는 팔도·삼양

농심 '맛짬뽕' 오뚜기 '진짬뽕' 두달만에 2000만개 이상 판매

팔도·삼양 신제품 내놨지만 차별화 없어 시장서 외면받아

짜장 이어 짬뽕서도 판정패

농심·오뚜기 양강체제로 라면시장 판도 재편 가속


프리미엄 짜장라면과 짬뽕라면이 라면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당초 4파전을 예상했던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가 연일 프리미엄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이끄는 반면 삼양과 팔도는 사실상 시장에서 소외된 상황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해 내놓은 짬뽕라면 '맛짬뽕'은 최근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700만개를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경쟁사보다 늦게 짬뽕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수치다. 맛짬뽕은 이미 농심 전체 라면 판매순위에서도 앞서 출시한 짜장라면 '짜왕'을 제치고 '신라면'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가장 먼저 프리미엄 짬뽕라면 경쟁에 불을 붙인 오뚜기의 '진짬뽕'도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개가 팔렸고 3개월 만에 다시 판매량 4,000만개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이달 말쯤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짬뽕라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삼양식품의 '갓짬뽕'과 팔도의 '팔도 불짬뽕'은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한 채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삼양과 팔도는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월 판매량이 100만개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마저도 신제품 출시에 따른 초도 물량이 포함된 것이어서 농심과 오뚜기에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지난해 라면시장을 강타한 짜장라면에서도 판정패를 당해 짬뽕라면에서만큼은 반드시 설욕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양과 팔도가 프리미엄 라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이유로 제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는다. 1,500원대의 가격에 엇비슷한 제품으로 라면업체 4곳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제품 출시에만 급급한 나머지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심 맛짬뽕은 업계 최초로 면발에 홈을 내 독특한 식감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오뚜기 진짬뽕도 기존 해물라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한 짬뽕국물과 풍부한 건더기수프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프리미엄 짜장·짬뽕라면이 라면시장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라면시장의 판도도 농심과 오뚜기 양강체제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라면시장은 농심이 60% 안팎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오뚜기가 최근 점유율 17%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3년 오뚜기가 삼양을 제치고 2위를 탈환한 이래 양사의 점유율이 완전히 뒤바뀐 것. 팔도도 2011년 '꼬꼬면' 열풍을 일으키며 한때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이후 시장 수성에 실패하면서 점유율이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짜장·짬뽕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에서 일반 라면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라면시장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삼양과 팔도가 후속 제품으로 반전을 꾀하지 못하면 라면시장에서 농심과 오뚜기의 양강체제는 더욱 고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