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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장중 8000선 붕괴… ELS 원금손실 공포 확산

지수 한때 7915까지 하락… 1조 이상 녹인구간 진입

ELS 상당수 고점서 가입… 7000선 붕괴땐 4조 손해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개선… "손실공포는 과도" 분석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 장중 8,000선이 붕괴된 20일 한때 1조원이 넘는 ELS가 녹인구간에 진입했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홍콩H지수가 장중 한때 7,915.17포인트까지 하락해 1조242억원어치의 H지수 ELS가 녹인 구간에 접어들면서 ELS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공포가 확대됐다. 하지만 장 후반 낙폭이 줄면서 H지수가 전날보다 362.36포인트 하락한 8,015.44에 마감, 녹인에 접어든 ELS 규모도 4,539억원으로 줄었다. 만약 이날 최저점에서 홍콩 증시가 마감됐다면 올해 들어서만 새로 원금 손실 구간에 접어든 ELS의 규모는 1조3,55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발행된 후 상환되지 않은 H지수 ELS 15조3,149억원(녹인 없는 상품 제외)의 8.8%에 달하는 규모다.

새로 녹인을 터치한 ELS는 H지수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4~6월에 발행된 물량으로 녹인 역시 최초 기준가격의 55~65%인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최초 기준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발행된 데다 녹인 역시 비교적 높게 설정돼 있어 원금손실 위험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 발행된 물량이라고 하더라도 원금손실기준이 기준가격의 35~45%로 설정된 ELS는 6,000포인트 이하까지 지수가 떨어져야 해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상환되지 않은 ELS의 상당수가 H지수가 1만2,000~1만4,000포인트에서 발행된 데다 녹인 구간이 55% 이상 높게 설정돼 있어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녹인을 터치하는 ELS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3,000여개 미상환 H지수 ELS 가운데 녹인 기준이 기초가격의 55% 이상인 ELS는 2,200여개로 전체의 70%가 넘으며 H지수가 추가 하락해 7,000선이 붕괴한다면 약 4조원에 달하는 ELS가 추가로 원금손실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일부에서는 이날 홍콩 증시의 급락이 단기적인 현상에 가까워 원금 손실 공포가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락으로 홍콩 상장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홍콩 달러 약세를 틈타 자금이 이탈하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데다 연초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수준도 개선되고 있어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대영 KB자산운용 부장은 "춘제 전후까지 변동성은 지금처럼 유지되겠지만 지수가 크게 내린 만큼 추가 급락 가능성은 오히려 줄었다"고 진단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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