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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이마트 '대표 브랜드' 됐다

프리미엄 PL '피코크'와 달리 포장 디자인 등 생략 저가 PL

시중 최저가보다 최고 59% 싸… 론칭 6개월만에 누적매출 208억

정용진식 가격 차별화 전략 적중… 올 매출 1,000억대 달성 목표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브랜드명까지 없앤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며 이마트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버터쿠키·초콜릿 등 일부 제품은 품귀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로 불경기에 실속형 상품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누적매출은 20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7월 출시 당시 매출 20억에서 12월 55억원으로 6개월만에 3배 가량 껑충 뛰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PL(자체라벨) 중 프리미엄 PL ‘피코크’와 달리 저가 PL로 불황형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선보인 상품군이다. 상품 본질의 기능만 남기고 포장 디자인이나 이름을 모두 없앴고, 덕분에 가격도 일반제조 업체 브랜드보다 최소 20%, 최대 60%나 저렴하다. 군더더기 없는 노란색 바탕으로 외관을 모두 통일한 것도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는 평가다.



실제 노브랜드 인기는 흡사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출시 초기 상황과 비슷할 정도로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블로그 등 SNS 상에서는 노브랜드 제품 인증샷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제품 일시 품절로 거주지에서 떨어진 이마트로 원정쇼핑 왔다는 글은 물론 일반제조업체 상품과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꼼꼼히 비교하는 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노병간 이마트 노브랜드 식품개발팀장은 “노브랜드 버터쿠키의 경우 첫 출시 후 초도물량 5만개가 2주만에 완판됐다”며 “얼마전 출시한 초코칩 쿠키도 매장에 깔리게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노브랜드가 가격 거품을 걷어낼 수 있었던 비법은 ‘글로벌 직소싱’에 있다. 감자칩(890원)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말레이시아 제과업체인 ‘마미’와 제휴, 대량발주 및 생산규격 일원화 등을 통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지난 13일 출시된 초코칩쿠키(3,480원)는 인도네시아 비스킷 업체인 코코라에서 만들고 케이스는 단가가 더 낮은 터키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초저가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이같은 노브랜드의 발상의 전환은 지난해 시작된 사내캠페인 ‘발명 프로젝트’가 한 몫했다. 이는 업무나 생각의 틀을 깨고 기존 상품·서비스를 새로운 관점에서 봐 이전에 없던 새 것을 만들자는 사내 혁신 운동의 일환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평소 유통업의 미래는 시장점유율보다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 쉐어’를 높이는데 달려있다고 강조한 점과 일맥상통한다. 불필요한 요소는 덜어낸 가치소비와 콘텐츠의 차별화 를 내세운 정 부회장의 경영전략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반응에 이마트는 올해 노브랜드를 주력 상품으로 확실하게 키운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조미료·제지·식품 등 생필품 위주로 제품 개발에 나서 현재 300여개 노브랜드 제품을 올해 600여개로 늘리겠다”며 “올해 매출 1,000억대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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