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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대불산업단지 내 크레인 제작 중소업체인 디에스중공업(대표 김성길·사진)이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 2기를 완제품으로 일본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미국에 이어 일본 수출까지 성공한 것이다.
24일 디에스중공업에 따르면 디에스는 최근 대형 컨테이너 하역용 크레인 2기의 제작을 마치고 25일 납품을 위해 목포신항에서 일본 오사카항으로 수출길에 오른다. 일본 미쓰이엔지니어링사로부터 160억원에 수주한 크레인은 1기당 20피트 컨테이너 2개를 동시에 인양할 수 있다. 크레인은 길이 106m, 높이 48m, 무게 1,120톤으로 화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대 용량은 60톤이다.
컨테이너 제작기간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2년여가 걸렸으며, 이날 해상운송 비용으로만 8억원이 들어갔다. 특히 디에스중공업은 납품 기일을 5개월 앞당겨 제작을 완료해 발주사로부터 극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스중공업은 지난해 1기당 길이 135m, 높이 85m, 무게만 1,600톤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크레인 4기를 제작해 미국에 수출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대형 크레인 시장은 그동안 현대중공업이나 두산 등 대기업이 독점해 왔지만,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규모를 줄이는 상황이다. 이런 틈새를 디에스중공업이 뚫고 들어가 20년 넘게 크레인 제작을 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수출에 잇따라 성공한 것이다. 지난 1994년 대성산업기계를 창업한 김 대표는 2007년 대성산업기계 자회사로 항만 하역설비에 필요한 크레인 제작 업체인 디에스중공업을 설립했다.
/영암=김선덕기자 s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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