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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계 셰프의 '착한 패스트푸드' 화제

'푸드트럭 대부' 로이 최 로콜 대표

빈곤층에 건강식 저렴하게 판매

미국 '푸드트럭'의 대부로 불리는 한국계 셰프 로이 최(46·사진)가 빈곤층 이웃을 위한 건강한 패스트푸드 사업에 나서 현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태생으로 지난 1972년 도미한 최 셰프는 2008년 말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고기 트럭'을 끌고 다니며 김치와 불고기에 멕시코 음식 타코를 접목한 '한국식 타코'를 선보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남부의 흑인 밀집 거주지역인 와츠에 '로콜(Locol)'이라는 신개념 패스트푸드 가게를 이달 18일 열었다. 이곳은 열악한 환경 탓에 이 지역은 신선한 음식을 사기 어렵거나 터무니없는 비싼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식품 사막(food desert)'으로 불린다.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로콜을 오픈한 최 셰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는 건강에 좋은 두부와 많은 영양소를 포함한 발아 곡물의 배합물이다.



몸에 좋은 햄버거를 단 4달러, 우리 돈 4,800원에 판다. 최 셰프는 탄산음료수 대신 과일주스를 내놓고 전 연령이 건강식을 즐기도록 어린이세트 메뉴도 일부러 뺐다.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은 12만8,000달러(약 1억5,347만원)를 종잣돈 삼아 1년 반의 준비 끝에 오픈했다.

최 셰프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로콜은 고기 트럭의 확장판"이라면서 "수천명 또는 수만명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 이들에게 영감을 줘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내가 계속 추구하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와츠 지역의 어른들은 어렸을 적 좋은 기억이나 경험이 없이 자란 사람들"이라면서 "로콜이 성공을 거둔다면 이 지역 아이들은 음식이란 즉석식이나 가공식이 아닌 천연식품이라는 좋은 기억을 지니고 성장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로콜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우범지대로 역시 빈곤층이 밀집한 텐더로인 지역에 2호점을, 같은 주 오클랜드에 3호점을 차례로 세울 계획이다. 최 셰프의 꿈은 로콜 분점을 미국 전역에 설립하는 것이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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