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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본 2016 중국증시

상하한 지수 예상밴드 1000P 넘어 안개 장세 속 개별 종목에 주목을


국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2016년 중국 상해종합지수 예상 밴드는 혼돈 그 자체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고점과 저점이 1,000p 이상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과 같은 큰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2015년 중국증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연초 3,350.52p에서 시작한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6월 한때 5,178.19p를 찍으며 무려 54.5%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 고점을 찍은 이후 급락을 지속해 8월에는 2,850.71p까지 주가가 주저앉아 중국 당국을 긴장케 했다.

특히 중국발 블랙 먼데이라고 불렸던 7월 27일에는 단 하루에 345.35p가 폭락(-8.48%)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2015년 12월 현재 상해종합지수는 3,5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상해종합지수의 급등락은 2016년에도 반복될 공산이 크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Federal Reserve Board)의 단계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 같은 시장의 빅 이슈가 혼재되어 있어 특정 이슈가 있을 때마다 중국증시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중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강한 게 사실이다. 중국경제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고 기업들의 체질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아직까진 중국 주식시장 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인 듯하다.


혼돈의 지수 예측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2016년 중국 상해종합지수 밴드는 혼돈 그 자체였다. 평균치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각 전문가 간 예상 밴드 격차가 컸다. 그나마 공통점이 있다면 각 전문가가 예상한 밴드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가 1,000p 정도는 우습게 날 정도로 큰 변동성 장세를 예측했다는 점이다. 밴드 예상치를 제공한 7개 증권사 가운데 3,400~3,800선을 예상한 KDB대우증권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1,000p 이상의 등락 폭을 예상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2,950~5,200대 밴드를 예상해 중국증시가 2015년에 버금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최고점 5,200p는 증권사 예상치 가운데 최곳값이기도 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 팀장은 말한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최대 변수는 할인율(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서 자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과 수급이었습니다. 대내 외 잠재적 위험의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밴드 하단을 낮게 잡긴 했지만, 할인율과 수급을 고려하면 고점은 높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미국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했지만, 중국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예고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중국의 할인율이 낮아져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당연히 수급이 몰리겠죠. 성장률 둔화에 따른 펀더멘탈 악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고점을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2016년 중국증시의 상승을 제한하는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2015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7%에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2016년은 더 둔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시각이 시장 의견의 다수를 이루고 있다. ‘2016년 6%대 경제성장률’은 이미 중국에서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2015년 12월에 나온 중국 인민은행의 조사국 실무보고서와 중국사회과학원(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의 경제청서에도 2016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6%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까지 떨어지더라도 상해종합지수가 3,000선이 깨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 비즈팀 팀장은 말한다.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고하고 외국인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15년 8월에 경험했던 상해종합지수 3,000선 붕괴가 또다시 일어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양적인 성장보단 질적인 성장에, 성장률 숫자보단 산업구조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용철 팀장은 2016년 중국 상해종합지수 밴드로 3,000~4,100선을 예상했다.


투자 유망 종목은?
전문가들은 지수 예측과는 반대로 투자 유망 종목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소비와 신성장산업 관련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 팀장은 말한다. “현재 중국에선 중산층과 젊은 세대의 소비 증가가 이슈인 만큼, 주식시장에선 소비 관련 종목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신성장산업 업종과 관련해선 스모그 등의 문제가 재차 대두 되고 있어 환경보호 수혜업종으로 떠오른 전기차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득수준 향상과 고령화 사회 이동이 가속화 됨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는 헬스케어 관련 종목 등도 눈여겨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이라도 중국증시가 워낙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한 번에 많이 담기보단 중장기적인 분할 매수를 통해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을 권해 드립니다.”

소비업종 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모든 전문가의 공통된 견해였다. 이들은 특히 2015년 10월 발표된 ‘산아제한정책 폐지’로 소비업종 주들의 상승 여력이 더 커졌다고 이야기한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중국의 두 자녀 허용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2016년에만 약 200만~350만 명의 신생아가 더 태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수혜 주로는 유아용품 주가 될 수 있고, 좀 더 멀리 본다면 전자상거래나 생활용품 관련 종목들도 관심을 받을 수 있어요. 전면적인 두 자녀 허용 정책 시행에 따라 소비심리가 개선 될 것으로 보여 소비업종 전체가 많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 예상하고있습니다.”

전체 섹터별 투자 전략으로는 이익 성장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종목 접근을 주문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 팀장은 말한다. “밸류에이션과 배당 매력보단 이익 성장을 섹터전략의 핵심 변수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국증시 전반에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섹터별 이익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신성장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증권·보험,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미디어, 제약기업 등의 실적이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 측면에서도 2015년 3분기 양호한 이익 성장을 보였던 성장산업 종목들이 최근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조정을 받아 2015년 상반기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이 완화된 상태입니다. 이들 종목은 이익 전망치도 지속해서 상향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부각되고 있습니다.”


상반기 경제지표 부재가 오히려 호재?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016년 상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정책 기대와 함께 ‘경제지표 부재’를 그 이유로 꼽았다. 최 연구원은 말한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최근 계속 안 좋게만 나오다 보니 증시에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지표들도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1분기가 다행스러운 점은 춘절(春節·중국 설날)이 끼어 있어 몇몇 지표가 안 나올 예정이란 것입니다.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지표가 아예 안 나와 버리니 이들이 증시에 주는 악영향도 제한적이거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반기 중국국제금융공사 이슈 주목해야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2016년 하반기에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요 악재로 중국국제금융공사(China International Capital Corporation Limited·이하 CICC)의 주식 매각 이슈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성 연구원은 말한다. “CICC가 2015년 6월에서 8월 사이 상해종합지수가 급락할 때 지수 방어를 위해 사들였던 3조 위안 규모의 주식을 지난 10월부터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CICC의 운용 자금 융자 기간이나 수익률 등을 고려할 때 2016년 6월에는 자금 회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2조 위안 정도의 대량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증시가 중장기 상승 곡선을 그리려면?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기업들의 부실 문제를 꼽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부실기업들을 과감히 정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왔다. 이는 결국 좀비기업(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을 정도로 망가졌으나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파산을 면하고 있는 기업)의 양산으로 이어져 금융권의 공동 부실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국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2015년 12월 시진핑 국가 주석 주재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부실기업 퇴출’을 2016년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이 실제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 비즈팀 팀장은 말한다. “중국이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국유기업 개혁이나 기업 구조조정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정책구호들이 있었지만, 기득권층의 반발과 정치적 불확실성의 증대, 실업률 상승 리스크 등의 이유로 별다른 진척을 이루지 못했었죠. 이런 배경은 중국증시의 상승을 제한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부실기업 정리는 중국증시가 중장기 상승곡선을 그리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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