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부총재직을 수임하게 됐다. 우리나라가 국제금융기구 부총재직을 맡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3년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0일 진리췬 AIIB 총재가 홍기택 회장을 이사회에 추천했고 3일 부총재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번 주 중 근무조건 등 관련 계약 절차를 거쳐 AIIB의 부총재로 조만간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부총재는 3년의 임기로 중국 베이징 사무국에서 근무하며 취임 시기는 AIIB와 협의해 추후 결정된다. 한국이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수임하는 것은 지난 1988년부터 2003년까지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맡은 후 13년 만이다. 정부는 AIIB 설립과정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국제사회에서의 강화된 위상 등이 맞물려 부총재 수임이라는 결실로 나타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홍기택 부총재는 AIIB의 초대 CRO(Chief Risk Officer)를 수임하게 된다. CRO는 AIIB의 투자와 재무 위험에 대한 평가ㆍ분석을 총괄하며 핵심 투자결정기구인 “투자위원회”에 참여하는 4인 중 한 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투자위원회는 AIIB 총재, CIO, CRO, Policy Strategy 담당 부총재만 참여하는 핵심 의사결정기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아시아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데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AIIB 부총재 수임을 계기로 우리 기업ㆍ금융기관의 해외 사업기회와 우리 전문 인력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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