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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고맙다" 자동차 3인방 폭락장서 모처럼 질주

현대·기아차·현대모비스 수출 경쟁력 향상 기대로 급등

"엔화 강세 장기간 지속 불투명… 주가 큰 상승 어려울 것"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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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41%(26.26포인트) 떨어지며 1,830선까지 하락했지만 엔화 강세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가 현대차 등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이 변화한 것은 아닌데다 엔화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가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12일 6.43%(2,800원) 오른 4만6,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도 4.58%(6,000원) 오른 13만7,000원에, 현대모비스는 4.78%(1만1,500원) 상승한 2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주의 하락세는 올해 들어 계속됐다. 지난해 말 대비 현대차 주가는 8.05%, 기아차는 11.88%나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6.42%)보다 각각 1.63%포인트와 5.46%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아차가 하루에 6% 이상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1일 이후, 현대차의 4%대 상승은 지난해 9월16일 이후 처음이다.

하락장 속에 현대차그룹 3형제의 급등세는 최근 지속된 엔화 강세 때문으로 분석됐다. 엔화 강세가 계속되면 북미와 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일본차를 상대로 경쟁을 벌이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엔화 강세의 수혜주로 꼽히는 포스코(0.57%), 현대중공업(2.93%), 현대제철(0.91%) 등 대형 수출주도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화가치 강화로 인해 자동차주 외에도 대표 수출주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증시가 갑자기 나빠지자 투자자들이 업종의 대표주를 찾는 효과도 함께 반영돼 이들 종목의 상승 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자동차주에 대한 엔고(高)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 효과는 일시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다 이들 기업의 부정적 펀더멘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가동률은 최근 들어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글로벌 가동률은 각각 83.8%와 84.5%로 지난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대수도 현대차가 33만7,692대, 기아차가 20만2,3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3.86% 감소하는 등 업황이 밝지 않은 점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금 더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가동률의 회복 없이 실적이 회복되거나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강세가 앞으로 지속될지도 불투명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화 강세는 투자자들의 계속되는 안전자산 선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시기를 미룰 수도 있다는 관측 때문"이라며 "현재 미국 경기 여건을 볼 때 1·4분기에는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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