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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총연합회가 연봉제 전면 도입이 당장 어렵다면 부분적 성과급제를 우선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병원 경총 회장은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과와 능력에 따른 공정한 임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노동시장 개혁의 핵심"이라며 "공정한 임금체계만 구축하면 선진국처럼 정년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미 국내 기업의 20%가 성과급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원하는 근로자부터 성과에 따른 공정한 임금제도를 실시하는 게 변화를 이뤄나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경총은 자동호봉승급분 또는 임금 인상분을 재원으로 성과급을 차등배분하는 과도기적 임금체계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시했다. 예컨대 자동호봉승급제 폐지로 절감되는 재원이 1년에 10억원이면 근무 평가를 통해 이 10억원을 차등배분하는 방식이다. 또 호봉승급제를 평가와 연동해 실시하는 방안이나 신입직원부터 연봉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도 제안했다. 박 회장은 다만 "연봉제 도입의 전제인 공정한 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단계적으로 착수해 장차 확대해나가자"고 강조했다. 경총은 올 상반기 중 업종 성격에 따른 한국형 신 임금 체계의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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