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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으로 대량 생산해서 판매하는 게 아니라 주문을 받고서 생산·판매한다."
카카오가 '선주문 후생산' 방식의 상품 유통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존 대량 생산의 패러다임을 탈피해 자원 낭비를 막고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이다.
카카오는 수요가 발생한 만큼 제품을 생산해 유통하는 모바일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MAKERS with kakao)'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기본적으로 4,80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다. 제조사가 샘플을 공개하고 해당 샘플을 소비자가 보고 제품 구매를 결정해 주문하면 생산하는 식이다. 다만 기업은 이윤을 낼 수 있는 최소생산수량(MOQ) 이상의 주문에 대해서만 생산하며, 주문은 일주일 단위로 끊어 이뤄진다. 이에 따라 평균적으로 20% 정도에 이르는 재고 물량을 없앨 수 있고 재고 보관에 따르는 각종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플랫폼은 카카오의 모바일 웹(http://makers.kakao.com)이 기반이다. 12개 브랜드와 10명의 아티스트 그리고 7곳의 제조업체가 참여해 머그컵, 티셔츠, 가방, 피큐어 인형 등의 제품과 카카오 캐릭터 상품인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망토(담요)를 내놓는다. 주문 가능한 상품은 일주일 단위로 변경되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새 상품이 공개된다. 전석원 카카오 소셜임팩트팀 TF장은 "제조업 종사자 가운데 좋은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고도 재고 문제로 사업을 존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품 제작이 확정되면 카카오가 제품 생산을 위한 비용을 제조업체에 미리 지급해 초기 생산비용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김범수 의장이 2014년 제시한 '소셜임팩트' 사업의 첫 모델이다. 소셜임팩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특정 분야 또는 사회 시스템에 변화를 주도하고 성과를 거두는 기업을 말한다. 김 의장의 제시에 따라 카카오는 지난해 4월 사회공헌 부서인 소셜임팩트팀을 꾸렸으며, 이번에 첫 작품으로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내놓은 것이다. /권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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