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자신과 가까운 류성걸(대구 동갑)·권은희(대구 북갑) 의원과 북구·동구 선관위가 있는 대구 북구 대현동의 건물 앞에서 만나 함께 총선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유승민 의원이 사전에 두 의원에게 연락해 함께 등록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무소속 후보’로의 발걸음을 내딛은 유승민 의원은 다른 측근 후보들을 지원하면서 ‘대구 비박연대’에 준하는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유승민 의원은 후보 등록 후 “두 분의 무소속 당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된 류성걸·권은희 의원과 공동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의 ‘대구 동을 무공천’ 결정으로 유승민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 대한 지원도 더욱 쉬워지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에서 ‘비박연대’ 효과는 전망이 엇갈린다. 개인적으로는 지명도가 높더라도, 박근혜 대통령과 척을 진 후보들에 대해 유권자들이 온전한 지지를 보내주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진박’ 이재만 예비후보의 낙마가 이들에게 불리한 후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유승민 의원은 이런 우려에 대해 “우리 셋 다 각오하고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권은희 의원도 “앞으로 뛰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후보 등록 후 곧바로 선거운동을 위해 대구 동구 불로시장으로 향했다. 류성걸·권은희 의원도 유권자들을 만나러 자리를 옮기면서 헤어졌다. 이날 당의 공천 파동으로 최고위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지만 유승민 의원은 개의치 않고 선거운동에만 집중했다.
/대구=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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