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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없어 책도 못빌려… 허울뿐인 고교 도서관

서울 고교 69% 도서관 전담인력 없어 특정시간에만 운영

사서교사 사직해도 정부의 정원제한 정책으로 충원 못해

고등학교 도서관에 사서교사 등 도서관 전담인력이 부족해 도서대출 및 반납조차 힘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서교사가 사직해도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학교의 경우 독서반 학생들을 활용해 특정시간에만 운영하는 등 도서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소재 고등학교 318개교 가운데 교내 도서관이 설치된 학교는 315개교인데 사서를 고용하고 있는 곳은 220개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교의 69% 정도가 도서관 전담인력이 없어 특정시간에만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별로 보면 115개 공립학교 중 사서교사(45명)나 사서 담당 학교행정직원(33명)은 78명뿐이다. 도서관이 있는 사립학교 197개교도 사서교사나 사서 담당 행정직원은 140명뿐이다. 이는 초·중학교와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서울시내 초등학교 598개교 가운데 도서관이 설치된 곳은 597개교이며 도서관 전담인력은 596명이다. 중학교 역시 389개교 모두 도서관이 설치돼 있으며 도서관 전담 인력은 384명이다.

고등학교의 도서관 전담인력이 낮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교육부에서 사서교사의 정원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일반교사와 사서교사를 통합해 교직원 수를 관리해오다 지난 2006년부터 이들을 분리해 사서교사의 정원을 지역별로 제한했다. 서울시의 고등학교 사서교사의 경우 40명으로 정해졌다. 사서 담당 행정직원이 33명이 있기는 하지만 학교 수(115개교)에 비해 사서교사 정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교육부가 지정한 정원(40명)을 넘는 45명을 1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서울 소재 공립고등학교의 경우 사서교사가 사직을 해도 교육부 지침을 맞추기 위해 추가 고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교 사서교사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공무원 인력 증원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사서교사를 늘릴 경우 다른 과목의 선생님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정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도서관진흥법도 제정해놓고 예산 핑계로 사서를 고용하지 않는 게 말이 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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