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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상선 법정관리 없이 '産銀 자회사' 편입

■ 구조조정 방향 가닥

법정관리 땐 '글로벌 해운동맹' 협상서 배제

정부 '경영정상화 방안' 늦어도 내달초 발표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구조조정 최우선 순위로 지목된 현대상선을 KDB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감자한 후 산은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늦어도 오는 5월 초까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종합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20일 현대상선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당국과 채권단이 고심 끝에 현대상선을 법정관리로 내몰 수는 없다고 결론을 냈다”면서 “조만간 채권 금융기관들의 출자전환과 추가 지원책을 포함한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핵심은 산업은행이 대주주 지위를 획득해 현대상선을 자회사로 품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대상선의 감자 비율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비율 등에 대해 막바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채권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채권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6,000억원 이상이 KDB산업은행이 빌려준 돈이다. 채권단은 감자와 출자전환을 통해 산업은행이 30% 수준, 채권 금융기관 전체로는 50%를 웃도는 지분율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방향이 이처럼 빠르게 결정된 데는 다음달부터 본격화되는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 협상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글로벌 해운사들은 각각의 동맹체제를 만들어 전 세계 각지로 들어가는 항로를 공동 운항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세계 4대 해운동맹(2M·CKYHE·G6·03)이 내년 3월 동시에 재편된다. 해운업에 큰 지각 변동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해운동맹 한 곳의 평균 선박 수가 222척, 선복량(선적 가능한 화물량)은 169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하는 만큼 각 동맹체에 속한 해운사들은 5월 중순부터는 짝짓기 작업에 들어가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현대상선에 대한 구조조정 방향이 그 전에 정해지지 않으면 동맹 협상에 낄 수 없고 이후 법정관리를 피한다 하더라도 경영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게 정부와 채권단의 판단이다.

현재 용선료 협상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약 60%의 선주들과는 사실상 협상을 타결했고 나머지 40%도 긍정적”이라며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분을 출자전환하는 데 더해 추가로 이익을 배분해달라는 선주들의 요구에 대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용선료 타결을 전제로 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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