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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수개월내 美 금리인상' 불지피기…6~7월 단행 힘실린다

美 소비·산업생산·주택시장 지표 호조에 자신감 회복

내달 14~15일 FOMC 앞두고 공개석상서 이례적 발언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 여전…9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6~7월을 염두에 둔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옐런 의장은 27일(현지시간) 미 하버드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앞으로 수개월 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probably in the coming months…would be appropriate)”고 말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직접 언급되고 최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이를 뒷받침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지만 연준의 수장인 옐런 의장까지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서 직접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시사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6~7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부쩍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버드대의 유명 경제학자인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의 대담에서 금융정책의 향방을 묻는 맨큐 교수의 질문에 “경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다양한 지표들을 볼 때 성장세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옐런 의장은 4월 FOMC를 앞두고 뉴욕에서 강연한 이래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두 달 가까이 함구해왔다. 당시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론을 견지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도 “조심스러운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이었던 옐런 의장이 다음달 14~15일로 예정된 FOMC를 두 주 앞두고 이날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것은 옐런 의장이 당장 6월에라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미리 던져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이르면 6월, 또는 더 많은 경제지표를 확인하려 한다면 7월이나 9월에 연준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배경이 된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다. WSJ는 올봄 들어 소비지출과 주택시장 지표, 산업생산 등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민간 경제예측기관인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는 2·4분기 경제성장률이 2.5%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0.8%(연율 기준)로 전 분기의 1.4%보다는 낮았지만 앞서 나온 잠정치(0.5%)보다는 개선됐으며 함께 발표된 1·4분기 기업수익도 1.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에서 탈출했다. 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4%로 3년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고용 개선이 지속된다면 물가상승률도 향후 2년에 걸쳐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주요 지표들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옐런 의장까지 나서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신호를 내놓음에 따라 6~7월 금리 인상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부쩍 높아졌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내다보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을 전후해 28%에서 34%로, 7월 인상 가능성은 57%에서 64%로 각각 높아졌다.

다만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만으로 조기 금리 인상을 확신하기는 이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에는 아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등 파란을 일으킬 만한 요소가 남아 있다”며 “옐런 의장이 ‘수개월 이내’라고 여유를 두고 말한 것은 이를 의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로라 로스너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확인한 뒤에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은 7월, 또는 9월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우선 다음달 3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와 그로부터 사흘 후인 6일 미 필라델피아에서 있을 옐런 의장의 또 한 번의 연설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월의 신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지표 호조가 이어질 경우 연준은 올여름 금리 인상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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