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무산과 동시에 중국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도 함께 유보되면서 국내 증시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한국이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문턱조차 넘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이 신흥지수로 편입될 경우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이 잇따를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했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 시장의 시한폭탄과도 같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투표 변수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코스피지수는 1,960~1,970선을 오가는 보합세를 이어가다가 전일 대비 0.16%(3.20포인트) 내린 1,968.83에 마감했다. 우려했던 중국A주는 물론 기대했던 한국 선진지수 후보국 편입도 불발로 그치면서 시장에 중립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에 중국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이 결정되면 로드맵에 따른 5% 부분 편입으로 한국 비중이 기존 15.2%에서 14.9%로 0.3%포인트가량 줄면서 8,000억~1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를 이탈할 것으로 우려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선진지수 후보국 편입이 불발되기는 했지만 중국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었던 악재가 당분간 사라진 만큼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에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발 MSCI 악재라는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오는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변수가 해소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는 살얼음판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국내외 증시는 변동성 확대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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