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주 752.65를 기록했다. 직전 주의 550.64 대비 36.7% 급증했다. 증가 폭도 증가 폭이지만 지수의 절대치 자체도 반년 만에 750선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하반기 617이던 평균 SCFI는 올해 첫 주 837로 뛰었지만 이내 꺾여 상반기 내내 400~500선에 머물렀다.
특히 상하이발 유럽행 컨테이너 운임은 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680달러에서 한 주 만에 1,206달러로 77.4% 급등했다.
상하이발 유럽행 운임은 SCFI 산출 시 반영되는 비중이 20%를 차지해 미주서부행과 함께 영향력이 가장 크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양대 해운사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미주서부행 역시 1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이 753달러에서 1,209달러로 60.6% 급등했다.
이처럼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한 것은 일차적으로 성수기인 3·4분기를 맞아 글로벌 해운사들이 대대적인 운임일괄인상(GRI)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화주들에 지난 1일부로 미주 노선 운임을 1FEU당 400달러, 한진해운은 600달러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화주와 노선 구분 없이 운임 인상분이 일괄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인상이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해운은 오는 15일부로 1FEU당 400달러(미주 기준)의 성수기 할증도 시도할 계획이다.
해운업계는 운임 상승이 하반기 성수기 효과에 기댄 측면이 일부 있지만 본격적인 시황 개선의 신호탄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간 업계는 틈틈이 GRI를 통한 운임 인상을 노려왔지만 시황이 뒷받침되지 않아 운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머스크 등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이 운임 인상을 주도하면서 분위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임 인상 수용에 인색했던 화주들이 최근 들어 운임 인상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7월 첫 주 SCFI 증가 폭인 36.7%는 올해 들어 최대 폭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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