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과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KBS 세월호 보도 개입 논란으로 동반 하락했다. 특히 여권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경북 칠곡과 영남권 제3 지역 등 TK가 사드 후보지로 거론되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레이더P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성인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2.2%포인트 하락한 33%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6월 3주차 이후 3주 연속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59.7%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TK 지지율은 42.7%로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낮게 조사됐다. 이는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2월 1주차(42.3%)와 비슷한 수치다. 부정평가는 50.1%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논란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로 크게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과 수도권에서 하락 폭이 컸고 모든 연령층에서 떨어졌다”며 “사드 배치와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보도개입 논란, 청와대 서별관 회의 등에 대한 언론 보도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도 사드 배치와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보도 개입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경기·인천, 대구·경북, 광주·전라, 중도층에서의 하락이 두드러지며 전주보다 0.5%포인트 떨어진 30.1%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주와 같은 27.7%를 기록했다. 조응천·표창원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됐지만, 국민의당 지지층 이탈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2.5%포인트 하락한 14.8%를 기록했다.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3월 4주차(14%) 이후 15주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김동철 의원의 대정부질문 소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전주보다 0.6%포인트 상승한 6.6%로 나타났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로 6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반 총장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0.4%포인트 내린 23%로 2주 동안의 오름세를 마감했다.
장기외유를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전주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19.5%를 기록, 3주 동안의 내림세를 마감했다. 반 총장과의 격차는 다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국민의당 관련 부정적 보도가 잇따르자 전주보다 1.2%포인트 하락한 11.6%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박원순 서울시장(7%), 오세훈 전 서울시장(6%),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4.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유·무선전화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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