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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도 연공서열 없앤다

조직개편 착수…삼성식 문화 기업 곳곳 확산

한국타이어가 연공서열 중심의 직급체계를 손질한다. 직무와 역할 중심의 ‘삼성’식 조직 문화가 기업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기존 연공 서열 중심의 인사 시스템을 없애기로 하고 최근 조직문화 개편을 위한 직원들의 의견 수렴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타이어는 4년 전부터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별도의 관련 조직을 세우고 꾸준히 체질 개선 작업을 벌인 결과물을 직원들과 최종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형태다. 인사·급여 체계와 연동되는 만큼 논의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삼성이 조직문화를 개편해 따라 하는 모양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래전부터 수직적 인사 제도를 타파하고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역할’ 중심의 수평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창립 75주년 맞은 한국타이어가 조직 문화를 손질하기 위해 나선 것은 자동차 부품사에서 벗어나 열린 조직 만들어야 한다는 한국타이어 3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겸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딱딱한 자동차 부품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유연한 조직문화를 도입하자는 임직원들의 요구가 많아 이를 경영층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페이퍼 중심의 업무보고를 줄이고 불필요한 회의를 없애는 등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크로스펑셔널팀(CFT)을 신설해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CFT는 고착화된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사적인 당면과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기 위해 새롭게 만든 조직이다. 직급 간소화, 호칭 변경 등도 조직 문화 개편과 관련된 아이디어도 이곳에서 나온다. 아울러 한국타이어는 20여년간의 강남시대를 마무리하고 판교로 둥지를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전체가 혁신 작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삼성·한국타이어 등 재계 3세가 이끄는 조직문화 개선 작업은 재계에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끈 최근 개편 내용도 근무 연한이 아닌 맡은 업무의 폭과 개인의 전문성 등을 중심으로 구성원의 경력을 판단하고 직원 간 공통 호칭을 ‘님’으로 부르는 등 기존 기업 문화와 크게 차별화된다. 현대자동차 역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나서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소비자들의 제안을 듣고 현대차에 대한 오해를 푸는 ‘H-옴부즈맨’을 운영하는 등 색다른 경영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에 갖고 있던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작업을 3~4세 경영 후계자들이 나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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