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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윤종규 덩치키우기 맞서 '관리의 신한' 움직인다

■신한금투 6,000억 증자...7번째 한국형 IB 도약

9년만에 증자...증권업 확대 나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신청

프라임브로커리지 등 본격 추진

초대형 IB제도 도입 임박에

NH투자·한투·삼성證 대책 분주





금융권에서 엄격한 위험(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춰 ‘관리의 신한’으로 불리는 신한금융그룹이 신한금융투자에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증권업 확대에 나선다.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증권(037620)이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을 인수하고 윤종규 회장이 이끄는 KB금융(105560)그룹이 현대증권(003450)(통합 KB증권)을 사들이면서 자기자본 4조~5조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한 후 나타난 연쇄반응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같은 덩치 키우기 경쟁이 기존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등의 변화를 촉진해 금융투자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증자 논의는 지난 3월 말 강대석 사장의 두 번째 연임 결정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2.3% 급증한 2,155억원을 달성하고 고객 총자산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업 확대를 위한 증자 요구의 명분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의 최대 맞수인 KB금융이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자기자본 3조2,000억원 규모의 현대증권을 품자 신한금융투자의 증자 요구에 최근 몇 년 동안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신한금융지주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신한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2007년 5,000억원을 증자한 직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성장이 정체되자 신한금융지주 내부에서 증권업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의 통 큰 ‘베팅’이 9년 만의 증자 논의를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증자를 계기로 금융당국에 자기자본 3조원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한국형 투자은행·IB) 자격을 신청해 기업 신용공여(대출)와 프라임브로커리지(헤지펀드 전담 중개·대출·상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기업 인수금융이나 부동산 투자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을 뿌리내리는 데 주력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현지 증권사를 새로 인수하기 위해 매물을 물색 중이다. 다만 몸집 불리기를 위한 국내 증권사 인수합병(M&A)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계열사인 신한은행과의 ‘영업 시너지’를 위해 복합점포(PWM)도 대폭 늘린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재무상담사(PB)가 같은 공간에서 자산관리 상담을 해주고 금융상품을 파는 PWM은 신한금융지주가 강한 육성 의지를 보이는 사업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이 2011년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PWM은 금융권의 은행·증권 복합점포 사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7개인 PWM을 신한금융투자 증자 이후 최대 100개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증자 결정으로 다급해진 쪽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뛰어넘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기존 대형 증권사들은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초대형 IB의 기준을 자기자본 5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자기자본 4조5,000억원인 NH투자증권은 증자와 영구채 발행 등 여러 형태의 자본확충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 발표될 초대형 IB 제도의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후속 대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금융당국이 초대형 IB에 제공할 혜택에 자기자본 대비 대출한도·외국환 업무 확대와 한국투자공사(KIC)의 해외 투자 지원 등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우·송종호·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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