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면 국산 전기차로 서울~부산 한번에 달린다

오는 2020년 국산 전기차가 한 번의 충전만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리는 시대가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 발족식을 개최했다. 프로젝트는 민관 27개 기관, 연구진 230명이 추진하는 고밀도 전지 개발 관련 대형사업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1회 충전 만으로 400㎞를 달리는 전기차 고밀도 전지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국내 출시 전기차 중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차량은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1회 충전 시 191㎞를 달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산업부에서 270억원, 민간에서 16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기준으로 150wh/㎏ 수준인 전지 에너지밀도를 2배 이상 향상할 계획이다. 전지의 에너지밀도는 1㎏의 전지에 담는 에너지량(Wh)으로 에너지밀도가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길어지는 구조다.

이차전지 시장은 정보기술(IT) 기기용 소형전지에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용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고속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단은 한국전지연구조합에 꾸려지며 LG화학·탑전지 등 전지 기업을 비롯해 포스코켐텍, 더블유스코프코리아, 현대차, 대학·연구소 등 27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날 관련 기업 간 협업 플랫폼인 ‘전기차-이차전지 융합 얼라이언스’도 출범했다. 얼라이언스는 기술 융합에 필요한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사업화 추진, 제도 개선안 발굴 등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얼라이언스에는 현대차·LG화학·포스코ESM·일진전기·에스티팜·자동차부품연구원·전기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