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야생조류(철새)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9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역학조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역학조사위(AI 분과위)는 수의과대학과 의과대학, 환경부 등 관련 부처, 방역관련 기관, 철새전문가와 생산자단체로 모두 32명으로 구성됐다.
역학조사위는 이번 AI(H5N6) 발생원인이 중국 등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던 H5N6 바이러스가 철새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지역별 최초 발생농장은 대부분 철새서식지와 농경지가 있는 점을 꼽았다. 중국에서 넘어온 철새의 분변 등에 오염된 차량 또는 사람에 의해 바이러스가 퍼졌거나 쥐, 텃새 등 야생조수류의 축사침입에 따라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역학조사위는 또 밀집사육지역, 일부지역 등 AI 발생농가의 상황을 비춰볼 때 인근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기계적 전파 정황이 있는 일부 지역은 향후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역학조사위는 “이번 고병원성 AI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고 닭, 오리 모두 급격한 폐사와 신경증상 등 임상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농가의 자율적인 소독 △발생농장에 대한 신속한 이동통제·소독·예방적 살처분 △선제적인 방역조치 등을 당부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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