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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대상 中企 2년 연속 170곳 넘어

올 176개사로 금융위기후 최다

PCB업체 10곳·골프장 4곳 포함





국내 경기 침체로 2년 연속 176개의 중소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선정됐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512곳이 선정된 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에는 전자부품업종의 핵심인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가 대거 포함되는 등 정보기술(IT)업종의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또 지방 회원제 골프장 상당수가 부실업체로 선정되는 등 골프업종의 위기징후도 짙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전체 2,035개 조사기업 가운데 176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175개)보다 1곳 늘어난 수치이며 과거 3년 평균(137개)보다 28.5% 증가한 수치다. 신용위험평가는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거나 완전자본잠식, 자산건전성 분류 ‘요주의’ 이하에 해당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되며 C등급(워크아웃)과 D등급(법정관리)에 선정되면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C등급은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3개월 내 워크아웃을 신청해 경영자구안을 제출해야 하고 D등급 기업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512곳이 선정된 후 2014년까지는 70~120개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부터 17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구조조정 대상이 2년 연속 급증한 이유는 국내 경기 부진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지난해 4·4분기 0.7%를 기록한 후 4개 분기째 0%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올 3·4분기 제조업 성장률(-0.9%)은 2009년 1·4분기(-2.5%)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기침체의 여파가 중소기업에 직격탄이 된 것이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중소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속가공품제조업(22개), 전자부품제조업(20개), 기계장비제조업(19개) 등이 다수 포함됐다. 이 가운데 전자부품제조업은 핵심부품이라 할 수 있는 PCB 제조업체가 10곳 이상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PCB는 컴퓨터·휴대폰 등 전자제품 내부에 장착돼 반도체 등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부품이다. IT업종의 필수부품인 PCB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대거 부실화됐다는 것은 전자업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경기도 반월·시화공단 등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PCB 생산이 줄면서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비제조업 가운데는 골프장의 부실화가 두드러진다. 지방 회원제 골프장은 지난해 5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에도 4곳이 선정됐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올 9월 시행돼 올해 골프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내년에는 지방 회원제 골프장 다수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의 총 신용공여액은 1조9,720억원으로 지난해(2조2,204억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워크아웃·회생절차 등으로 인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예상액은 약 3,200억원으로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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