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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 새터민·조선족 캐릭터의 변화…두려운 이방인은 잊어주오

식당 아주머니·해결사 등

부정적 이미지 단역 벗어나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잡아

영화 속 중국인·조선족은

여전히 두려운 대상으로

조선족과 새터민, 중국인 등이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더 이상 ‘아웃사이더’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그동안 식당 아주머니나 해결사 등 단역 캐릭터로 등장하곤 했던 조선족과 새터민은 이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새엄마나 매력 넘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탈북여성 김미풍(임지연 분)이 주인공이다. 지난 11월 종영한 SBS ’질투의 화신‘에서도 조선족 리홍단(서은수 분)은 주인공 표나리의 어린 새엄마로 열연했다. 리홍단은 표나리에게 진짜 엄마처럼 따뜻한 잔소리를 당당하게 하는 인물로 조선족도 한국 가정의 구성원이 되어가고 있음을 드러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의 중국인 보모 한매(공효진 분)는 주인공으로 극 전체를 이끌어 간다. 새터민이 처음 방송에 등장한 건 2005년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였으며, 이후 ’내 사랑 나비부인(2012)‘, ’힘내요 미스터 김(2012)‘ 등 드라마에서 이들은 식당 아주머니, 해결사, 이주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정도의 단역으로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변화다. 이에 대해 ‘불어라 미풍아’의 윤재문 프로듀서는 “오히려 북한 사투리가 주는 순박함이 매력이 될 정도로 말투 등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며 “새터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정서도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이러한 드라마가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새터민의 이미지도 달라졌다. 그동안 새터민은 주로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과 그들의 북한에서의 삶에, 조선족과 중국인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와서 벌이는 상식 밖의 행동이나 범죄 등에 초점이 각각 맞춰졌던 것이 보편적이었으나 이런 시선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불어라 미풍아’에서 미풍(임지연 분)은 북한에서는 평양음악대학 무용학과를 다니는 등 출신성분이 훌륭한 ‘금수저’ 집안의 귀한 딸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부모님과 탈북을 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 드라마는 미풍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 스토리인 동시에 무한 경쟁과 인간적인 욕망 등을 적나라하게 담는 동시에 남과 북의 문화적 차이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등 새터민 주인공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 이는 ‘탈북’ 자체를 다룬 ‘국경의 남쪽(2006)’과 ‘크로싱(2008)’ 등에서도 더욱 진일보한 것이다.

다만 조선족과 중국인은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우세하다. 영화 ‘미씽’에서 중국인 여성은 주인공으로 격상됐음에도 으스스한 ‘잠재적 범죄자’로 그려졌다. 영화 ‘황해(2010)’, ‘신세계(2012)’, ‘숨바꼭질(2013)’, ‘아수라(2016)’ 등 수 많은 영화에서 조선족과 중국인은 인간으로서 하기 힘든 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는 ‘해결사’ 등으로 등장한 바 있다. 제주도 올레길 살인사건, 오원춘 사건 등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국인에 대한 인식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엔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려운 이방인, 타자로 인식할 대상으로서 중국인 캐릭터는 잔인한 범죄 등에 효과적인 영화적 장치”라며 “그들이 어떤 범죄를 저지르든 가장 잔인한 행위가 연상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각사

MBC 주말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MBC 주말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


드라마 ‘질투의 화신’


드라마 ‘질투의 화신’


영화 ‘아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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