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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연기'서 '연말說'로 다시 솔솔…삼성 임원 인사 '오리무중'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에 시름

‘최순실 국정농단’의 폭탄을 정면으로 맞은 삼성그룹의 올해 말 정기 임원인사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이번 사태에 대한 특검 때문에 매년 12월 초 실시하던 인사를 내년으로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내년 경영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연내 인사와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수뇌부가 마음먹기에 따라 연말이든 내년이든 언제든 실시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당초 경제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국회 국정조사 1차 청문회 증인으로 나서 정치권의 집중 포화를 받으면서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가 내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봤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가 최순실 등에 대가성 지원을 했는지가 특검·검찰의 핵심 수사 대상인 상황에서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었다.

하지만 청문회가 끝난 직후부터 인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면서 이달 안에 정기인사가 전격 단행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인사가 미뤄지면서 사업부별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내년 사업계획을 추진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당장의 업무 실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의 실제 조사를 받을 삼성 관계자도 몇몇으로 제한된 상태”라며 “현재 삼성 바깥에서 정기 인사 시기에 영향을 줄 변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인사 시기는 이 부회장을 포함한 그룹 핵심 경영진이 판단할 문제인 만큼 내년에 할 가능성도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시급히 필요한 인사를 한 뒤 미래전략실 개편 등에 맞춰 2단계 인사를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은 이미 퇴임이 결정된 임원들에게는 미리 통보할 정도로 올해 임원인사 세부 내용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6일 청문회에서 미전실 해체 등 갑작스러운 조직 개편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이미 짜놓은 인사 내용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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