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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사이언스]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소리의 비밀 풀렸다

‘마리홀 비오티’로 불리는 스트라디 바리우스의 1709년산 바이올린. /사진=뉴욕타임스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는 바이올린의 명품으로 꼽힌다. 수백년간 바이올린 명 연주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 악기를 칭찬했다.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에 크레모나로 불리는 북부 이탈리아 마을에 살았던 이들이 만든 바이올린은 다른 바이올린에 비해 풍부하고 어두운 베이스 톤의 소리와 깨끗하고 주파수가 높은 소리로 먼 곳에서도 귀를 간지럽혔다. 수많은 바이올린 제작자들은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를 복제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나무 선택에서부터, 기하학과 제조 방식까지 베꼈지만, 이들 바이올린을 복제하는데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왜 아무도 이들 바이올린을 복제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는가는 바이올린 제작자들 가운데 오랜 미스테리였다. 최근 국제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된 논문은 그 해답이 나무에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21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네랄 처리와 함께 수백년의 시간을 흐르면서 이들 악기가 독특한 음색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치메이 박물관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국립 타이완대의 황창타이 박사는 두 대의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과 두 대의 스트라디바리 첼로, 한 대의 과르네리 바이올린에서 구한 대패밥을 5가지 방법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몇가지 특징을 얻었다.

우선 알루미늄, 칼슘, 구리나 다른 원소가 들어 있는 화학적 처리를 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후세대 바이올린 제작자들이 쓰지 않는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미네랄을 투입한 나무로 만든 악기가 월등한 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점이 확인했다. 논문 저자인 황창타이 박사는 “스트라디바리의 단풍 나무를 최근의 나무와 비교하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황창타이 박사는 목재 일꾼들이 곰팡이나 해충을 쫓기 위해 나무를 광물질이 있는 물에 담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소금기가 나무와 화학적 결합을 해서 나무를 단단하게 했다는 것이다. 스트라디바리나 과르네리가 이 같은 화학적 처리 효과를 알았는지, 화학 처리로 인한 우연한 결과인지는 알 수 없다.

연구진들은 또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 악기에는 나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헤미셀룰로스로 불리는 물질이 분해돼 있다. 헤미셀룰로스는 자연적으로 물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이들 악기는 현대의 악기에 비해 25% 정도 습기가 적었다. 바이올린 제작자인 조셉 나기바리는 “습기가 적을 수록 더 훌륭한 소리를 낸다”라고 말했다.

지난 수 년간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 악기의 비밀에 대한 가설이 제시되고 사라졌다. 먼저 과거의 바이올린 제작자들이 지금은 멸종한 나무를 썼다는 가설이다. 그들이 사용한 나무가 소빙하기로 불리는 추운 시기에 살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빙하기에는 나무 성장이 지금과는 달랐다. 하지만 이로 인해 더 좋은 악기가 만들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다른 학설은 스트라디바리가 마법의 소리를 내는 특별한 니스를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학적 분석 결과 입증되지 않았다.

황창타이 박사는 스트라디바리나 과르네리 바이올린의 비밀을 푸는 것이, 이들 바이올린의 소리를 보존한 복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 악기는 영원하지 않다. 끊임 없이 분해되기 때문에 많은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 악기들은 앞으로 100년 안에 더 이상 멋진 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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