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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철민 대사,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풀 열쇠쥐었나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문화예술인들이 정부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검팀이 청와대 ‘문화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모철민(58) 주프랑스 대사 조사를 시작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모 대사를 소환해 ‘블랙리스트’ 작성 여부에 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모 대사는 이날 조사를 위해 전날 오후 귀국했으며 애초 오전 10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시각을 오후로 조정했다.

특검팀은 모 대사에게 블랙리스트 작성 주체가 어디인지, 박근혜 대통령이나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등으로부터 어떤 ‘압박’을 받은 것이 있는 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모 대사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으로 일하며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특검팀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들을 소환 조사해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한 혐의를 추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문화연대를 비롯해 예술인 소셜 유니언, 서울연극협회 등 12개 문화예술계 단체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실장을 포함한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모 대사 등에게 직권남용 및 강요, 업무 방해죄가 적용된다며 특검에 고발한 뒤 사퇴를 촉구했다.

모 대사는 행정고시 합격 후 문체부에서 차관을 거쳐 예술의 전당 사장으로 재직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교문수석으로 기용됐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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