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댄스시어터 ‘컨택트’ 프레스콜에서 “제가 무용전공자가 아니라 많이 부족하다. 사실 힐을 신고 춤을 춘다는 것이 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노란드레스가 춤을 잘 춰야 하는 역할인데 저는 기본기가 잘 안 돼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욕심만으로 열정만으로 과감하게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도전했다. 저도 제가 얼마만큼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서 연습을 했다. 발레 수업을 6번 밖에 듣지 못했다. 연습 시간이 조금 부족했지만 지금까지 준비한 데서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더불어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마이클과 춤을 춘다. 마이클을 안고 다리를 쫙 펴야 하는데, 제가 다리에 힘이 없다. 그 장면을 해내기 위해 한 달 동안 냉장고에 다리를 붙여놓으며 다리의 힘을 길렀다. 연습 끝나고 밤이면 밤마다 불 다 꺼져있는 부엌과 거실에서 그렇게 연습했다. 아직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리에 힘이 생겨서 어제 첫 공연에서 그 장면을 해내게 됐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컨택트’는 무용과 뮤지컬이 융화된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다. 뮤지컬 장르의 전통적인 요소에 집착하는 대신 춤이라는 한 가지 요소에 집중해 극적 전개를 이끄는 작품으로 총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를 고전 무용, 발레, 자이브 등으로 표현해냈다.
한편 ‘컨택트’는 김주원, 김규리, 배수빈, 노지현, 황만익, 용기, 최예원, 한선천, 강동주, 손병현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춤꾼 21인의 캐스트가 참여했다. 8일부터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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