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우리의 새로운 도전은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라며 일자리 정책 등 경제 민주주의의 새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후퇴하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대기업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일자리는 경제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렵고 우리 사회가 함께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6월 항쟁 30주년을 디딤돌 삼아 조금씩 양보하고 나누고 격차를 줄여나가는 사회적 대타협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시작은 해방과 함께 바깥에서부터 주어졌지만, 우리의 민주주의를 이만큼 키운 것은 국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길에 4·19가 있었고 부마항쟁이 있었고 5·18이 있었고 6월 항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은 지난 겨울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며 “촛불은 6월 항쟁이 당당하게 피운 꽃이자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민주주의가 정치, 사회, 경제의 제도로서 정착할 때 민주주의는 그 어떤 폭풍 앞에서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6월 항쟁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는 영원하고, 광장 또한 국민들에게 항상 열려있을 것”이라고 기념사를 마쳤다.
이날 기념식은 2007년 6·10 민주항쟁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야외 행사로 진행됐다.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10년 만이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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