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감탄과 전율을 선물했던 거미, 무대 위 그녀에게 더 이상의 수식어는 필요치 않았다.
양일간 4천 관객을 동원한 거미의 첫 공연 오프닝 곡은 지난 5일에 발매한 거미의 정규 5집 수록곡인 ‘Luving U(러빙유)’였다. 건반 앞에서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등장한 거미에 관객들은 일동 환호했고,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었다.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그대 돌아오면’, ‘어른 아이’ 등 오프닝부터 히트곡으로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 낸 거미는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제가 선보일 히트곡이 많아서 초반부터 이렇게 몰아쳤어요. 오늘 끝까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라며 센스 넘치는 멘트로 초반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이어진 무대는 이번 앨범 수록곡인 ‘ Room service(룸 서비스)’, ‘키스 이건 팁’, ‘남자의 정석’ 등 거미의 댄스를 엿볼 수 있는 곡들. 댄서들과 함께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거미는 “새 앨범의 신곡을 연이어 보여드렸어요. 특히 ‘키스 이건 팁’은 제 성향에서 많이 벗어난 곡이라 녹음하면서도 참 힘들었던 곡이에요. 방송에서는 더 선보이지 않을 무대라 준비해보았습니다”라고 전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거미의 공연’하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메들리’ 무대 또한 이어졌다. 70~80년대 추억을 소환하는 팝 댄스 메들리부터 젊은 층을 아우르는 힙합 메들리까지 펼쳐내며 관객들을 기립시킨 것.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무대에 관객들은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모두가 하나가 되어 즐겼고, 공연장은 열기로 무르익었다.
히트곡부터 댄스, 관객들과 함께 완성해 낸 무대, 메들리까지. 거미의 노래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말이 필요 없는 독보적인 가창력에 압도되었고, 열광했다. 쉴 틈 없는 공연을 이어나간 거미는 ‘죽어도 사랑해, ‘날 그만 잊어요’, ‘기억상실’ 등의 무대로 공연의 클라이막스를 선물했고, 이번 정규 5집의 타이틀 곡 ‘I I YO(아이아이요)’를 엔딩 곡으로 선보이며 감동으로 물든 180분간의 공연을 막 내렸다.
전국투어 첫 공연을 마치면서 거미는 “첫 공연은 항상 가장 흥분되는 것 같아요. 다 여러분 덕분이에요. 사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책임감, 의무감이 컸는데, 지금 무대 위에 서 있는 순간이 되게 벅차요. 시간 내서 이렇게 공연장 가득 메워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항상 이별 노래로 여러분들을 보내드렸는데, 이번 타이틀 곡을 마지막 곡으로 해 여러분들을 희망차게 보내드릴 수 있어 행복해요”라며 관객들을 향한 고마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관객들은 ‘울지마’를 연호하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등 거미에게 아낌없는 마음을 전했다.
관계자는 “매 공연마다 자신을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여 내는 거미의 이번 공연, ‘최고의 디바’라는 찬사가 절로 나왔다. 그 어떤 수식어로는 설명이 되지 않은 거미의 공연에 관객들의 만족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대전, 대구, 부산, 광주까지 이 투어 열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거미는 이번 주 토요일(17일)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경스타 조은정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