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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뉴스메이커-연준 첫 금융감독 부의장 퀄스]재무차관 출신 親시장주의자....규제완화 선봉에

도드프랭크법 수정 견해 보이지만

'규정 입각' 금융정책 지론 충실

'재량 중시' 옐런과 충돌 가능성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10년 금융규제 강화를 위해 도입된 ‘도드프랭크법’에 따라 신설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융감독 부의장이 지명됐다. 7년 만에 처음으로 금융감독 부의장 자리에 오른 이는 랜들 퀄스(59) 전 재무차관이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연준에 대형은행 규제와 감독을 총괄할 부의장 자리를 새로 만들고도 줄곧 공석으로 남겨두면서 관련 업무는 2월에 중도 사퇴한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가 챙겨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후 줄곧 유력후보로 거론돼온 퀄스에 대해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지명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퀄스 부의장 내정자는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이후 대형 사모펀드 임원을 지낸 경력이 눈에 띈다. 현재 그는 어린 시절을 보낸 실질적 고향인 유타에 직접 설립한 투자회사 ‘사이노슈어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도드프랭크법 폐기를 공언하며 금융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친화적이면서 금융 관련법에 정통한 퀄스를 5개월의 장고 끝에 연준의 첫 금융감독 부의장으로 낙점한 배경이다.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과 철학을 전공한 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퀄스 내정자는 월가 로펌을 첫 직장으로 사회에 발을 디딘 후 금융기관설치법 등에서 전문성을 쌓아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을 자문하며 주가를 높였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1990년 재무부에 들어왔다가 3년 만에 떠났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정권을 되찾은 2001년 폴 오닐 재무장관의 제의로 복귀한 그는 이후 국제금융담당 차관보로 아르헨티나 부채 문제 해결과 중국 위안화 유동성 확대를 이끌며 성과를 올려 2005년 차관에 임명됐다.



공화당 정권의 미래 재무장관으로 명성을 다졌던 그가 민주당 정권에서 임명된 재닛 옐런 의장이 이끄는 연준 수뇌부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은 여러모로 아이러니다. 연준의 금융감독 부의장은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재무차관을 지낸 후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파트너로 일한 그는 대형 금융회사의 규제 완화에 호의적이지만 법률가이자 관료 출신으로 도드프랭크법의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해 폐기보다 수정하자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공화당이 금융정책에서 중시하는 ‘규정에 입각한(rule-based)’ 운영으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론에 충실해 통화정책에서 재량을 중시하는 연준의 현 지도부와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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