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협상(Horrible deal)’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의 운을 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부터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주간을 선포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 쇼케이스’를 열고 19일 미국 제조업 부흥 선언을 발표하며 자국 우선주의를 알리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헬렌 아기레 페레 백악관 미디어 담당국장은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근로자와 기업들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며 “미국이 제조업과 장인정신의 기준을 세웠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 선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개시, 한미 FTA 공동특별위원회 개최 제안 등과 관련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정한 무역협상으로 규정한 여러 조약 등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정작 트럼프 대통령과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그동안 벌여온 사업은 미국 내 제조업 진작과는 거리가 멀다며 딴죽을 걸고 있다. WP는 트럼프 재단이 운영하는 호텔·리조트 사업 등에 필요한 제품들이 대부분 중국, 멕시코, 방글라데시 등에서 수입돼 들어온 것이며 맏딸 이방카가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까지 운영해온 ‘이방카 트럼프 패션’ 브랜드의 제품도 대부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