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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의 마지막 세월' 회고록 유족 반발로 판매 중단

유산 둘러싼 가족간 다툼 등 담겨 유족 '발끈'

유족 측 "주치의, 비밀 보장의 의무 위반해"

판매가 중단된 ‘만델라의 마지막 세월’/펭귄 랜덤하우스 홈페이지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말년을 다룬 전기가 유족들의 반대로 출판과 판매가 중단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출판사 펭귄 랜덤 하우스는 만델라의 주치의였던 베자이 람라칸 박사가 최근 발간한 회고록 ‘만델라의 마지막 세월’의 출판을 중단하고, 유통 중인 책을 전량 회수할 방침이다.

람라칸 박사는 만델라의 생일이자 ‘만델라의 날’인 7월 18일을 하루 앞두고 지난 17일 만델라 말년의 비화를 담은 회고록을 출간했다. 이 책은 만델라의 간호와 유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다툼 등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어 유족의 비난을 샀다. 만델라의 셋째 부인인 그라사 마셸 여사는 람라칸이 환자의 비밀을 보장해야 할 의사의 의무를 위반하고 책의 출간을 상의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족 측에서는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책의 출판사인 펭귄 랜덤 하우스가 책의 출판과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펭귄 랜덤 하우스는 “만델라가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준 힘과 용기를 보여주려는 것이 책의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람라칸은 책의 출간과 관련해 유족의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람라칸은 책의 판매중단 전 남아공 온라인 뉴스채널 eNC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만델라의 가족으로부터 (책의 내용을) 허락 받았다”며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가족과 책의 출간을 상의했다. 만델라 말년의 이야기들은 그가 활동했을 때보다 어떤 의미에선 더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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