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차량호출·공유사들에 투자해온 일본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지분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우버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싱가포르의 그랩택시, 인도의 올라, 중국의 디디추싱 등 아시아 대표 차량공유업체들에 투자해왔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디디추싱과 함께 그랩에 동남아 벤처투자 사상 최대 규모인 20억여달러(약 2조2,3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수년 전부터 그랩에 투자하고 디디추싱은 그랩·올라·리프트 등과 손잡고 우버에 대항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소프트뱅크는 디디추싱·올라·그랩 등 3개사와 동남아와 중국에 ‘차량공유 서비스 벨트’를 구축해왔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궁극적으로 우버 투자 혹은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다. 실제로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 사임과 출혈경쟁으로 시름하던 우버는 소프트뱅크 등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려 했지만 소프트뱅크는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분거래와 관련해 두 회사는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소프트뱅크가 우버 지분을 인수할 경우 아시아 차량공유 시장에서 소프트뱅크의 입김은 막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우버 지분인수를 문의한 것은 소프트뱅크가 그랩·올라·디디추싱과 연합해 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길 원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차량공유 시장은 지난 2015년 25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까지 131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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