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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22nd BIFF] ‘유리정원’ 문근영 복귀작·4대강 등장·여성 대변의 의미(종합)

문근영의 복귀작 ‘유리정원’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서 남다른 뜻을 전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12일 오후 3시 20분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인 영화 ‘유리정원’(감독 신수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신수원 감독, 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임정운, 박지수,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

이날 신수원 감독은 “2년 전에 ‘마돈나’로 부산영화제에 왔는데 2년 만에 ‘유리정원’이 개막작으로 선정돼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리정원’은 한 과학도가 타인의 욕망에 의해 꿈이 짓밟히고 자기가 태어난 숲으로 돌아가 생활하는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신수원 감독은 “오래 전에 구성했던 소재다. 예전에 영화를 하기 전에 소설을 쓴 적이 있었다. 그 때 느꼈던 고민들을 영화로 한 번 풀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마돈나’를 구상할 때부터 소설가가 주인공인 영화, 주인공이 세상에서 상처를 입은 한 여자를 만나고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표절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시나리오를 덮은 채 ‘마돈나’를 준비했다. ‘마돈나’의 뇌사상태에 대한 글을 쓰다가 ‘유리정원’의 글이 생각났다. 마침 인터넷에 돌던 여인의 형상을 한 나무 이미지를 본 적이 있다. 여주인공이 세상에서 상처를 입고 나무로 환생하는 것을 만드는 게 어떨까 구상했다”고 영화의 소재와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감독 및 배우들이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22th BIFF)’ 개막작 영화 ‘유리정원’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지수진 기자


감독 및 배우들이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22th BIFF)’ 개막작 영화 ‘유리정원’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신수원 감독은 또한 “나 자신도 일부러 여성임을 생각하지 않고 연출을 하려 했다. 후반부로 가면서 주인공이 광기와 신념에 미쳐가는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결국에는 주인공이 피해자로서의 인식이 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여인이 상처를 입되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로 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여성 감독으로서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으며 특별히 신경 썼던 점을 밝혔다.

한편 블랙리스트로 몸살을 앓았던 최근 영화계에 대해 “‘유리정원’ 안에서도 앞에 4대강 이야기가 살짝 나온다. 나는 블랙리스트를 피해갔지만 앞으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며 의견을 피력했다. 여기에 그는 “자본에 의해 자연이 훼손되는 것들이 이 영화의 맥락에 맞다고 생각해서 장면을 넣었다. 취재를 하면서 모든 생명을 만든 극원인 엽록체 세포라는 것이 과잉되면 녹조현상이 생기고 자연이 훼손되는 것이다. 강물도 마르게 한다. 많은 영감을 과학도들의 이야기에서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어떠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 속에서라도 영화제의 주인은 영화인과 관객이다. 앞으로 우리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관객들이 존재하고 감독들의 아름다운 영화들이 나와준다면 영화제를 지켜야 한다. 부국제의 정신을 잃지 않고 영화제가 길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중 문근영은 과학도이면서 자신이 나무에서 태어났다고 믿는 신비로운 여인 재연으로 분해 다리를 저는 연기를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근영은 이에 대해 “다리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면서 생활을 해보려고 했다”고 연습 과정을 밝혔다.

한편 ‘유리정원’은 10월 25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부산=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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