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둔 여성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월급이 200만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은 교사·간호사·공무원 등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를 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임금근로자의 임금은 100만~200만원이 43.6%로 가장 많았다. 100만원이 안 되는 경우도 12.4%였다. 절반 이상이 월급을 200만원도 못 받는다는 얘기다. 200만~300만원은 21.8%였고 300만~400만원은 12.6%였다. 400만원 이상인 경우는 9.6%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해 100만~200만원을 받는 근로자는 1.1%포인트 줄었고 400만원 이상은 0.6%포인트 늘었으나 전반적인 저임금 구조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직장맘의 월급이 낮은 이유는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과 여성에 대한 유리 천장 등을 뚫고 고위직까지 남는 경우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력단절 후 복귀하면 임금이 많이 깎이는 탓도 있다.
여성의 일·가정 양립 어려움은 자녀가 많고 어릴수록 고용률이 떨어지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여성의 자녀가 1명일 경우 고용률은 57.8%였다. 하지만 2명(55.5%), 3명(49.1%) 등 아이가 늘어날수록 고용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또 자녀 나이가 13~17세일 때 고용률은 67.8%이지만 7~12세는 60.1%, 6세 이하는 46.4%에 그쳤다.
직업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32.6%로 가장 많았다. 교사·간호사·공무원·변호사·연구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사무종사자는 25.8%, 판매종사자는 14.1%, 서비스종사자는 11.6% 등이었다. 전문가 같은 안정적인 직장 환경이 돼야 일·가정 양립이 수월하다는 반증이다.
취업 여성을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79.9%, 비임금근로자는 20.1%이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3%였고 임시·일용근로자는 31.7%로 나타났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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