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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訪中] 文 "中은 드론·VR·AI 중심지..4차혁명 지도 함께 그려나가자"

■베이징대 연설

"한중은 식민제국주의 이겨낸 동지...신뢰 안 흔들려"

난징대학살 사흘연속 언급하며 일본 역사왜곡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베이징대 강연회에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베이징대 연설에서 “대학생들이 한중 수교 25주년에 이어 새로운 25년을 열어가는 주인공”이라고 평가하고 “북핵·경제협력·인적교류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난징대학살 추모의 뜻을 중국 방문 사흘 연속 밝혀 일본의 역사 왜곡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10시(현지시간)부터 베이징대에서 시작된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다자하오(大家好)”라며 운을 뗐다. ‘다자하오’는 중국어로 ‘여러분, 안녕하세요’라는 뜻이며 이에 300여명의 대학생, 베이징대 관계자 등은 박수화 환호로 답했다. 문 대통령은 “25년 전의 수교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듯이 양국이 함께 열어갈 25년도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며 “여기 있는 여러분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이 베이징대에서 연설한 것은 지난 2008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약 9년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칭화대에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한중관계의 협력 방향을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 수교 25년이 증명하듯 양국은 일방의 번영이 서로에 도움이 되는 운명공동체 관계라고 믿는다”며 “그간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경제·통상 협력을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보건의료, 여성, 개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으로의 25년에서는 반도체·LCD 등 전통 제조업 교역을 넘어 전방위적인 협력으로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중국은 드론,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라고 치켜세운 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한중 젊은이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협력하면 양국은 전 세계 4차 산업혁명 지도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젊은이들은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그런 도전정신으로 탄생한 것이 알리바바·텐센트 같은 세계적 기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ICT에 강점이 있는 우리와 알리바바 등 세계적 혁신기업이 있는 중국이 협력하면 앞으로의 세계 산업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어 “한중 간 전략적 정책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며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한국의 신북방·남방정책의 연계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난징대학살 추모의 뜻도 재차 밝혔다. 그는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불행한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게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며 동북아의 새로운 문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베이징 일정 사흘 모두 난징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베이징 도착 첫날인 지난 13일 첫 일정인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로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동병상련의 감정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고 14일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추모의 뜻을 밝혔다. 특히 이날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한다’는 것은 일본을 뜻하는 것으로 역사 왜곡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사흘 연속 강조한 것은 한국 외교를 일본에 치우치지 않고 중국과도 균형 있게 가져갈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14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통’이라는 글자를 선물로 드렸다”며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자를 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 정상 간, 양 국가 간, 양 국민 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관계 개선을 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시 주석 선물은 한자로 ‘통할 통’을 적은 신영복 선생의 작품이다. /베이징=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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