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국산 글로벌 신약을 15종으로 확대하고 보건산업(바이오제약·의료기기·화장품) 일자리를 10만개 더 늘린다. 보건산업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5년 내로 바이오제약벤처기업 1,100개를 추가로 육성하고 보건산업 전체 수출액도 210억달러 규모로 키운다.
보건복지부는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제2차 보건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보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양성과 창업 지원에 범부처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경제성장 둔화에도 보건산업이 연평균 5%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우선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현재 3종에 불과한 글로벌 신약을 내년에 6종으로 늘리고 2022년에는 15종까지 확대한다. 국내 기업들이 임상시험 중인 신약 후보군의 상용화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오는 2025년에는 23종의 글로벌 신약을 확보해 ‘신약 강국’의 위상을 높인다.
신약 개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연구개발 투자비도 지난해 1조7,000억원에서 2022년 3조5,000억원으로 늘린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바이오벤처기업 1,100개가 추가로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같은 기간 바이오제약산업 종사자도 9만5,000명에서 2022년 14만명으로 확대한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혁신 제품을 30종까지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신흥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현재 동남아에서 운영 중인 해외의료기기 종합지원센터를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도 구축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난해 29억달러였던 의료기기 수출액을 2022년 43억달러로 늘리고 의료기기 일자리도 같은 기간 4만3,000개에서 6만6,000개로 확대한다. 또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임상시험을 마치지 못해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는 기술이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의료기관과 연계해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보완한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국산 화장품의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화장품산업의 육성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화장품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각종 수출정보와 인허가 등을 다루는 종합상담센터도 개설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에 집중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현지에 수출거점을 늘리고 인허가 단계와 기간을 축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 또 보건복지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화장품산업육성위원회를 신설해 현재 글로벌 5대 수출국에서 3대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건산업 육성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지난해 17만명이었던 전체 보건산업 일자리가 2022년 27만명으로 늘어나고 전체 수출액도 102억달러에서 21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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