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2018년 새해를 맞이해 신년사를 통해 “장기근속한 사람들의 명예퇴직이 많은 청년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대간 빅딜’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정부에서 ‘2018년 경제정잭 방향’을 통해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명예퇴직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금융 공공기관에서 명예퇴직 제도는 마련돼 있었지만, 시행된 적은 없었다. 공공기관 규정에 따라 금융 공공기관 직원도 공무원처럼 명예퇴직을 택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명예퇴직금 탓에 제도가 활성화되진 못했다. 금융위원장의 관련 발언이 나온 만큼 금융 당국과 금융 공공기관에선 명예퇴직과 청년채용이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금융정책의 기본 방향은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위원장은 “2018년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쌓아 나가고자 한다”면서 “금융 본연의 역할은 실물경제 곳곳에 막힘없이 자금을 공급해 경제 역동성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번 신년사를 통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경영권 승계절차가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사외이사 등 이사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해 이사회 운영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법제화가 추진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집단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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