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연간 250억 달러 규모의 유럽 공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럽이 환경 규제가 엄격한 만큼 고효율·친환경 제품으로 승부를 본다는 각오다.
14일 회사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유럽 공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는 유럽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난방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을 밝혔다. 특히 지난 13일(현지 시간)부터 4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공조 전시회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2018’은 올 한해 시장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그런 만큼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써마브이(ThermaV)’ 3세대 신제품은 그 중 대표다. 겨울철 기온이 낮은 북유럽과 동유럽을 겨냥한 써마브이는 가정과 중소형 건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고효율 난방 솔루션. 일반적으로 보일러가 석유 등 화석 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데 비해 이 제품은 외부 공기에서 에너지를 얻어 따뜻한 물을 만드는 ‘공기열원식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2세대 모델에 비해 난방 성능이 8% 업그레이드됐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도 크게 줄어들어 환경 친화적인데다, 리모컨 작동도 쉽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에어컨 대표 제품인 ‘멀티브이(Multi V)’도 전시 중이다. 유럽에서 덩치가 큰 실외기를 설치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으로 실외기를 구성하는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각각의 모듈로 설계했다. LG전자는 이외에 가정용 냉난방 및 온수 솔루션 ‘하이브리드 멀티’, 인공지능 인체감지 카세트 실내기, 신규 컴프레서와 친환경 냉매 ‘R32’를 적용한 고효율 상업용 솔루션 등도 선보였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