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빛을 본 사나이! 이상민과 국민 프로듀서가 뽑은 ‘국민 아이돌’ 워너원의 옹성우, 황민현, 김재환이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다.
이날 사연에는 모델이 되고 싶다면서 노력도 없이 허송세월만 하고 있는 여동생 때문에 답답하다는 20대 오빠가 등장했다. 174~5cm의 늘씬한 몸매에 모델과까지 졸업한 여동생이 모델 학원비를 벌겠다며 천안으로 간 지 5년째. 열심히 돈을 모으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줄 알았건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주인공은 “동생이 매일 야식을 먹고 술도 앉은 자리에서 3병을 마신다.”고 하며 “학원비를 모으겠다며 아르바이트도 하는데 오래 하면 3달, 못하면 1달도 안 되어 그만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동생이 관둔 회사만 25군데 이상. 방청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녹화장에 등장한 여동생은 ”자신감이 없어서 오디션을 못 보겠다“고 핑계를 대면서도 꿈을 포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동생의 나이 27살. 모델을 시작하기에 적지만은 않은 나이기에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하지만 여동생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1년동안 천만 원을 모아서 학원을 등록할 것”이라는 여동생의 말에 주인공은 ”4~5년째 저런 식이다.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시간 날 때마다 나이트에 다닌다“고 밝혔다. ”엄마 친구가 나이트에 갔다가 동생을 봤는데 머리를 풀어헤치고 무대를 잡아먹을 듯이 춤을 췄다고 전해줬다“는 주인공의 말에 이어 여동생의 십년지기의 폭로도 이어졌다. ”친구가 월급을 받으면 술값으로 쓴다. 그래서 핸드폰 요금도 밀리고 집값도 밀렸다“고 말해 방청객들을 술렁이게 했다.
주인공이 더욱 속상해하는 이유는 어머니에게 있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어머니가 여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밤마다 휴게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 “어머니를 놀라게 해주려고 휴게소에 갔다가 손님에게 연신 죄송하다고 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차마 볼 수 없어서 눈을 돌렸는데 흙 때 묻는 손이 보이더라”며 당시를 회상한 주인공은 “우리 때문에 죄송하다고 하는 걸 텐데 너무 속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자신감을 핑계로 어떠한 도전도 하지 않는 여동생을 위한 MC들과 게스트들의 진심 어린 조언도 이어졌다. “개그맨 시험에 8번 떨어졌다”고 밝힌 MC 이영자는 “야간업소 무대라도 서고 싶어 행사를 진행하다가 입소문이 났고, 프로듀서가 직접 캐스팅하기 위해 찾아왔다”며 웃음 뒤에 숨겨있던 피나는 노력을 알려줬다. 지난해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치열한 서바이벌 경쟁을 뚫고 워너원으로 데뷔한 황민현 은 “워너원이 되고 싶어 6개월 동안 하루에 1시간씩 자면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 룰라로 최정상에 올라 지금은 예능 대세가 된 이상민 또한 밴드 연습실 청소를 하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재주가 없어도 발악을 하면 예술로 봐주는 시대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발악을 하면 되는데 여동생에게는 그 발악이 안 보인다”며 따끔한 조언을 건넸다.
모델이 되고 싶다면서 오로지 술과 흥에만 빠져 사는 여동생 때문에 고민이라는 오빠의 사연은 월요일인 오늘(19일) 밤 11시 10분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공개된다.
/지수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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