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이 이사장의 운전기사였다. A씨는 “임원면접을 볼 때까지만 해도 운전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출근 하루 만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출근 첫날부터 이 이사장이 집사 B씨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시 집사로 일하고 있던 B씨에 대한 이 이사장의 언행을 보고 나서다. A씨는 집사 B씨를 ‘항상 고개를 숙이고 뛰어다니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A씨는 “집사가 조금만 늦어도 바로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 와’ 등 욕설이 날라왔기 때문에 집사는 항상 집에서 걷지 않고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가정부로 필리핀 여자가 있었는데 아마 (우리말 표현을 정확히 다 알아듣는) 한국사람이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욕설과 폭언은 A씨에게도 향했다. A씨는 “운전을 하지 않을 때는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대기하면서 집안일을 도왔는데 그때마다 집사와 함께 욕을 먹었다”며 “이것밖에 못 하느냐며 XXX야라는 폭언을 들었는데 괴로웠다”고 말했다.
남편인 조 회장이 자리에 없었을 때는 더 심각했다고 전했다. A씨는 “조 회장이 같이 있을 때는 심하게 얘기하지 않았지만 옆에 없으면 입이 더 거칠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당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 오전부터 대한항공 임직원 5~6명이 줄줄이 호출된 사건도 폭로했다. 직원들이 거실에 일렬로 서자 이 이사장의 욕설이 시작됐고 “물건을 집어 던졌는지 당시 집 안에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도 들렸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3달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는 “수행기사 일에 학을 뗐다”면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이 쉽게 고쳐질 것 같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회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며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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