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온건한 이슬람국가로 분류되는 인도네시아가 연일 발생한 일가족 동반 폭탄테러로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범행주체로 알려진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의 극단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JAD는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에 영감을 받은 추종세력으로 지난 2015년 결성됐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미 국무부에 의해 IS 연계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정됐다.
이들은 13~14일 인도네시아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 폭탄테러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테러 현장에서 JAD 지역 담당자 등의 시신이 발견되고 IS도 잇따른 테러를 ‘순교작전’이라고 포장하며 배후를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쇄 테러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는 10명이 숨지고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JAD가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종종 발생했던 급진세력의 테러와 달리 처음으로 여성과 8~9세 어린이 등 일가족을 동원했다는 점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이슬람 문화를 고려할 때 급진주의 사상을 추종하는 가장이 당국의 감시를 피하려고 아내와 아이들까지 테러에 이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6,000만명 중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다.
외신들은 무엇보다 IS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JAD의 극단성과 치밀성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네시아에서 IS에 영향을 받은 이들이 새로운 테러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말의 연쇄공격은 10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극단주의자들의 결집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자카리 아부자 미 워싱턴 국립전쟁대 교수는 “세 번의 개별적인 폭격에서 아이들을 이용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냉담함과 이념적 세뇌를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현지 경찰은 수라바야 테러 배후로 보이는 무장 용의자 1명을 사살하고 13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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