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제인총협회 회장이 “젊은 세대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은 노사정이 힘을 모아 해결할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경총부터 앞장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경총은 15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한 기업간담회’를 열었다. 손 회장은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해) 이제 경총이 나서야 할 때”라며 “우선 경총 사무국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 정시퇴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가족 돌봄 휴가 등 다양한 저출산 지원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총의 솔선수범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 돼 일과 가정을 양립할 새로운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다.
간담회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김상희 부위원장과 경총 송영중 상임부회장, KT&G 김태성 인사실장, 풀무원 김기령 실장 등 참석자들이 일·생활 균형 제도를 도입할 때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풀무원은 이날 출산 전후 휴가(90일)와 연계해 1년 간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 사용토록 한 ‘자동육아휴직제’, 복직 1개월 전 해피콜·시차출퇴근제 등 자사가 운영하는 우수 제도를 소개했다. KT&G도 임신·출산기의 직원에게 난임 부부 시험관 아기 시술비(총 3회, 1,000만원 이내), 출산휴가 후 별도 절차 없이 육아휴직으로 전환되는 ‘자동육아휴직제’, 유급 육아휴직 2년 등 자사의 복지지원 제도를 설명했다. 경총 관계자는 “오늘 논의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실천방안은 근로자들에게 가정이 있는 삶, 행복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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