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급등과 규제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에서 살길을 찾고 있다. 치킨이나 피자처럼 배달이 익숙한 프랜차이즈 뿐만이 아니라 커피전문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처럼 그간 배달에 관심이 없던 곳들도 서비스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24일 이디야커피는 배달앱 ‘요기요’와 손을 잡고 커피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선 500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되며 올해 안에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 매장에서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디야커피가 배달 서비스에 나서는 이유는 가맹점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커피전문점은 경쟁 심화와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우유 값 인상 등 원재료비 증가로 압박을 받고 있다.
매장 방문 고객을 위주로 마케팅을 해온 패밀리레스토랑이나 뷔페까지도 배달에 나서는 추세다.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빕스(VIPS)와 한식 뷔페 계절밥상은 최근 배달앱 전용 메뉴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가족 고객을 겨냥해 다소 비싼 가격의 메뉴를 팔아온 이들 업체들은 1만 원 이하 메뉴까지 갖추고 배달앱 주요 고객인 젊은층 잡기에 나섰다. 이밖에 본죽도 하반기 중으로 배달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빙수 디저트 프랜차이즈 설빙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배달을 하고 있는 업체들은 서비스를 강화 하고 있다. 한 예로 버거킹은 지난 6월부터 24시간 배달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림픽상가점과 회기점, 방배점 등 해당 상권의 터줏대감이었던 매장을 줄줄이 닫는 대신 배달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에 인건비, 물가까지 오르면서 매장을 공격적으로 내기보다는 매장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특히 최근에는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거나 간편함 때문에 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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