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 결정에 ‘경기 대응 요소’를 재차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경기대응요소는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변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최근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이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대응 요소를 재도입 중이라고 발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대응요소는 2017년 도입됐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거시경제 환경을 환율에 반영하겠다며 경기대응요소의 목적을 설명했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사실상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방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기대응요소가 환율 조작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인민은행은 지난 1월 경기대응요소의 반영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대응요소의 재도입은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나날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22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미중 실무 무역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돼 일각에서는 회담 무용론이 돌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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